장르 ; 애니메이션 | 일본 | 122분 | 개봉 ; 2023년 3월 8일 | 원작 ; 소설
#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주변에서 평이 너무 좋고, 인스타그램에서 의미심장한 음악과 함께 기차가 지나가며 '스즈메의 문단속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을 볼 때마다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시험이 끝나면 영화 상영이 끝날 것 같아 부랴부랴 영화를 보고 왔다.
가장 최근 영화는 일본 영화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인데, 이번에도 일본 영화이다. 요즘 따라 일본 작품이 끌린다. 일본 작품만의 특유한 신비로운 듯한 감성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라는 의문을 품었다. '저 고양이는 뭐지? 왜 스즈메한테 친해지자고 하지? 스즈메는 어쩌다가 문 안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거지? 고양이가 신이라고 하면서 왜 요석이 되었던 거지? 고양이가 요석이 빠진 위치를 알려주려고 돌아다녔다고 하면서, 왜 주인공을 방해하지? 말을 할 수 있으면서 왜 말로 안 하지?' 의문 투성이었다. 결국, 끝날 때까지 대부분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
여러 리뷰를 찾아보니 품었던 의문들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스즈메를 따라다니는 고양이인 '다이진'은 스즈메가 가볍게 던진 '우리집 아이가 될래?'한마디로 인해 감성이 풍성한 고양이가 되었고, 그때부터 다이진은 스즈메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석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사다이진이 나타나 반감을 드러냈으나, 얼마 안 가 그에게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며 곧 요석으로 돌아감을 암시한 것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다이진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니 다이진의 행동들이 이해가 간다.
스즈메가 이동한 일본 도시들은 실제로 일본에서 산사태, 폭우 재해 등으로 인해 사라진 지역들이라고 한다. 스즈메가 마지막에 가는 후쿠시마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하고 무려 15,895명이 사망한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다. '이러한 지진들을 스즈메처럼 누군가가 막아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작가와 일본 사람들의 심리가 투영된 것 같다.
시각적인 부문에서 주는 만족감이 너무 크다. 이 정도는 되어야 극장용 애네메이션이구나 싶다. 한 때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를 애국심으로 팔아 주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그런 마케팅을 하는 영화사가 있는 걸로 아는데 냉정히 말해 수준 차이가 너무 나서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을 그다지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저 수준까지 가려면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되겠다 싶었다. 오히려 중국이 저 정도까지 더 빨리 따라잡을 듯하다.
일본의 실제 지진들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영화를 돌이켜보니 '상당히 감동적이라는 영화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사람들이 지진에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아픈 상처와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진 걱정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안전한 국가에서 살고 있음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존윅 4,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짱구 극장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4~7월에 개봉한다고 한다. 와우.... 너무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원래 이렇게 영화에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그에 대한 해석도 찾아보니 영화에 대한 흥미가 배로 증가하였다. 영화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생각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영화관을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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