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멜로/로맨스 | 일본 | 121분 | 개봉 ; 2022년 11월 30일 | 원작 ;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제목이 참 긴 영화를 보고 왔다. 사실, 영화 티켓 기한이 오늘까지라 반강제적으로 보고 온 것이다. 아바타는 지난주에 봤고, 그 외에 끌리는 영화가 없었다. 올빼미, 젠틀맨 볼까 하다가, 이 영화가 쏙 끌렸다.
"카미야 토루에 대해 잊지 말 것”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 “내일의 마오리도 내가 즐겁게 해줄 거야"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무색무취의 평범한 소년
‘토루’ 매일 밤 사랑이 사라지는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서로를 향한 애틋한 고백을 반복하는
두 소년, 소녀의 가장 슬픈 청춘담
네이버에 영화를 검색하면 뜨는 영화 소개 글귀이다. 영화 소개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일지 예상이 가긴 한다.
그래도, 일본 영화만의 감성이 있다. 그 감성을 우리는 '너의 이름은'에서 확인했다.
정말,, 명작이었다.
일본 영화만의 그 "멘트만 보면 오글거리지만 몰입해서 보면 의미심장한" 그 감성. 난 그 감성이 좋다.
여주가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심리학의 이해' 교양시간에 배운 내용이라 반가워서 같이 보러 간 여자친구에게 아는 척하고 싶었는데, 별록 관심이 없어서 아는 척에 실패했다. 기억상실증에는 선행성과 역행성이 있는데, 역행성은 지난 기억이 점점 기억이 삭제되는 증상, 선행성은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두 증상 모두 참 슬픈 증상이다.. 옛 기억이 안나는 증상과, 새로운 기억이 저장이 안 되는 증상이라..
전에 한 일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어제의 나는 내일의 너와 만난다'. 군대에서 읽은 책인데, 정말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소설도 영화로 나왔던데. 일본은 참 이름 긴 영화 좋아하나보다.
다시 오늘본 영화로 돌아가보면, 나의 이번 영화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5점이다. 영화 보는 중에 눈물도 조금씩 맺혔다. 여자친구가 우는 나를 볼 때마다 눈물이 쏙 들어가 웃음만 나오긴 했지만. 여자친구도 눈물을 조금 흘렸다고 한다.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고, 남주가 너무 잘생겼더라. 영화를 보며 문득 나도 장발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 장발까지는 아니고, 이런 식으로 덥수룩하게 머리를 덮는 식으로 말이다. 나도 머리 짧은 것보다는, 확실히 긴 게 잘 어울리는 거 같다. 머리가 길면 너무 덥수룩하게 보이고, 머리가 배로 커 보인다는 게 문제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의미 있는 영화로 한해를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영화데이트로 선택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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